부산, 신성장산업 수출 25억 달러 전국 하위권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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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제를 책임질 신성장산업 수출 부문에서 부산의 위상이 수도권은 물론이고 충남·북 등 다른 지역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안에서도 부산의 신성장산업 수출 실적이 두드러지게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울산·경남에 크게 못 미쳐

변화 취약한 산업구조 탓 분석


부산상공회의소(이하 부산상의)가 6일 발표한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산업 위상과 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신성장산업 품목 수출 실적은 25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서울의 지난해 실적 126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인천 실적 112억 달러와 비교해도 4분의 1 수준이다.

신성장산업 수출 실적이 가장 높은 지역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충남 지역으로 지난해 3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산상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신성장산업·신수출성장동력 품목 11개의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별도로 뽑아 분석했다. 11대 품목은 전기자동차,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로봇, 프리미엄 소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정밀화학원료, 첨단 신소재, 플라스틱제품, 항공·드론, 차세대 반도체 등이다.

부산상의 분석 결과 동남권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난해 신성장산업 품목 수출 실적은 123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 실적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가장 낮았다. 울산이 58억 달러로 53.4%의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경남은 40억 달러로 27.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 상반기 전국 신성장산업 품목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5% 증가했다. 그러나 부산은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산의 신성장산업 품목 수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한 것은 산업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수출 비중을 보면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소비재가 전체의 6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항공·드론 17.5%, 플라스틱 제품 13.4%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자동차가 주력산업이지만 전기자동차 관련 수출이 0.2%에 그쳐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현우 기자 hooree@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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