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택배 없는 날”… 28년 만의 첫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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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부산시당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처음으로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을 맞아 부산 시민들에게 13일부터 16일까지 택배 주문 자제를 부탁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이 사상 처음으로 14일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을 맞아 부산 시민들에게 13일부터 16일까지 택배 주문 자제를 호소했다. 또 ‘택배 없는 날’을 계기로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1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과 관련해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진보당 “택배노동자 휴식 보장”
13~16일 택배 주문 자제 호소

이들은 “14일은 택배가 배송되지 않는 ‘택배 없는 날’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쉴 틈 없이 일해 온 택배노동자들이 하루 휴가를 떠난다”며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약 28년 만에 최초로 시행되는 휴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택배노동자가 올 상반기에만 7명에 이르고, 전국택배연대노조를 통해 확인된 과로사 택배노동자도 5명에 달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30~40% 이상 증가한 데다 최근 장마와 폭우까지 겹치면서 택배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택배노동자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며 “‘택배 없는 날’은 전국택배연대노조와 5개 택배사가 합의한 결과이지만, 과로하는 택배노동자들에게 보내는 국민적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용성 전국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장은 “열악하고 힘든 근로 환경에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무일인 14일 전의 택배 주문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휴무일 이후 업무량이 과다하게 몰려 휴무일 시행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고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진보당 동래구지역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우선 택배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우체국 등 국내 5대 택배사에 소속된 택배노동자들 중 약 95%인 4만 명가량이 ‘택배 없는 날’인 14일 공식 휴무에 들어간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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