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부산·서울 보선에 ‘여성 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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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에서 내년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여성 후보론이 부상하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성 후보로 ‘미투’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與 전임 시장 ‘성추문’으로 낙마
‘미투’ 프레임 선거 전략 유리 판단
부산선 이언주·송숙희 등 거론

통합당 내부의 여성 후보론은 부산보다는 서울에서 좀 더 구체화되는 기류다. 당내 일각에서 최근 부동산 정국에서 ‘나는 임차인’ 연설로 스타덤에 오른 윤희숙(서초갑) 의원과 ‘9억 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적임으로 거론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를 고려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당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윤 의원에게 “서울시장에 나가도 되겠느냐”고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덕담’ 수준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으나,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12일 “김 위원장이 실제 윤 의원을 서울시장 후봇감으로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부산시장의 경우, 시장 출마를 적극 고려 중인 이언주 전 의원과 당 비대위원인 김미애(해운대을) 의원, 15년 지방정치 경력의 황보승희(중영도)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통합당 부산시장 후보가 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역 의원 두 명은 초선에 당선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데다, 김 의원의 경우 시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이 현재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군보다 조직 등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김 위원장이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나머지 주자들의 불복 등으로 지지층이 쪼개질 경우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인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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