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학부모, 도로 쓰러진 70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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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고교축구대회 참가 팀인 경기 JSUNFC U-18의 학부모들과 경찰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70대 노인을 응급처치한 후 살펴보고 있다. 문상필 씨 제공 동영상 캡처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기간 중 참가 팀인 경기 JSUNFC U-18의 학부모가 도로 위에 쓰러진 70대 노인을 구하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비 내리는 밤에 인사불성
길가로 옮기고 112에 신고

지난 7일 밤 8시 40분께 경남 고성군 고성읍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던 JSUN 학부모 4명은 대성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A(75) 씨를 발견했다. 위험을 인지한 이들은 지나가던 차량의 접근을 막고 A 씨를 재빨리 길가로 옮긴 후 112에 신고했다. 곧이어 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순찰차 두 대에 나눠 타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 응급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만취 상태에서 인사불성이었던 A 씨는 의식을 바로 회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순찰차로 A 씨를 읍내 자택으로 귀가 조처했다.

당시 A 씨 구조에 나섰던 JSUN 학부모 이재보(55) 씨 등은 “어두운 밤인 데다 비도 계속 내리는 중이라 처음엔 사람인 줄 몰랐다. 가까이 가 보니 사람이었다”면서 “위험한 도로 위라 일행 중 일부는 노인을 길가로 옮겼고, 한 명은 112로 신고했다. 누구든지 그런 상황에서 똑같이 했을 것이다. 어르신이 의식을 빨리 찾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학부모 문상필(48) 씨는 “경찰이 그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신속히 출동해 준 경찰의 도움이 컸다”며 경찰관들을 꼭 칭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성경찰서 순찰 3팀장 지승욱 경위는 “차가 다니는 도로 위라 자칫 조금만 늦었어도 어르신이 차에 치일 뻔했다. 학부모들의 빠른 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JSUN 축구팀은 이번 대회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준결승에서 서울 중대부고에 승부차기로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을 놓친 바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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