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안84, '복학왕' 수정 후 사과문 게재 "부적절한 묘사, 정말 죄송"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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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안84 인스타그램 사진은 기안84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의 여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회에 말미에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복학왕' 304화를 공개했다. 해당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며 회식 자리에서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이어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채용한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진다. 이를 본 일부 독자들은 봉지은이 남자와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최종 합격했음을 표현한 내용이라며 크게 비판했다. 현재 웹툰에서 '조개'는 '꽃게'로 수정됐지만, 논란을 사그라들지 않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연재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복학왕' 1부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네이버웹툰 측은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현재 작가님가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반영됐다. 향후 작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라고 알렸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다음은 기안84가 올린 전문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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