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테크] (주)글로벌신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해장은 과학입니다” 숙취 해소제 ‘글로벌 1위’ 도전장

(주)글로벌신선의 길태호 대표가 14일 해운대구 본사에서 취선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주)글로벌신선의 길태호 대표는 한때 부산에서 알아주는 보험 영업왕이었다. 직업상 술자리도 많았고 알아주는 애주가이기도 했다. 그랬었기에 숙취에 대한 관심과 해결책을 늘 고민했었다. 그 결과가 ‘취선’이다. 취선은 술을 마시더라도 신선처럼 품위를 잃지 말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재첩 속 오르니틴 아미노산 분말
1200마리 성분 함유 효과 탁월
가성비도 좋아 1포에 1700원
재구매율 95% 기업 유지 비결

직접 생산·유통 가격 경쟁력 높아
중국·미국 등 해외 진출 본격화



■해장은 정밀생물화학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알코올 탈수효소(ADH)가 먼저 작용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든다.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이 그냥 둘리가 없다. 이번에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나서 아세트알데히드를 비독성 물질인 아세트산으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이를 다시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즉 두 효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독성물질이 몸에 오래 머물지 않고 원활하게 분해된다. 숙취가 줄어드는 것이다.

숙취해소법을 고민하던 길 대표는 김민홍 공학박사를 만난다. 김 박사는 국내 굴지의 식품 회사에서 30년 이상 연구를 한 화학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길 대표에게는 말 그대로 ‘최고의 파트너’였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해장국으로 많이 먹던 재첩에 오르니틴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을 분해하는 두 효소의 작용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박사와 길 대표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순도 99.9%의 오르니틴을 고도의 미생물발효, 효소 고정화기술, 아미노산 분리정제기술, 아미노산 결정화기술을 통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오르니틴 아미노산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정밀생물화학이 발달한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네 번째다. 현재 이 기술은 특허가 신청되어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다.

길 대표는 숙취해소에 좋은 오르니틴 아미노산을 먹기 좋은 분말 형태로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취선이 됐다. 취선에는 재첩 1200마리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오르니틴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다. 길 대표는 “취선을 투입한 뒤 5시간 후 혈중알코올농도 감소율이 51.2%를 기록했고, 아세트알데이드가 67% 사라졌다”며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취선의 가장 큰 장벽은 인지도. 하지만 길 대표는 약국, 면세점 등에서 ‘재구매율 95%’를 기록한 것이 취선의 자랑이며 현재까지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써보면 다시 찾는’ 소비자의 반응은 취선이 부산면세점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주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길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는 숙취해소제가 마치 플라시보 효과 같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정밀생물화학에 기초해 만들어진 취선을 먹고 나면 분명히 차이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숙취 해소 글로벌 NO.1 목표

취선은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까다로운 중국식품인증(CCIC)도 획득했고 미국식약청(FDA) 인증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중국, 베트남 등은 현지 지사 설립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특히 중국은 독주를 마시는 비율이 높아 취선의 효과가 알려진다면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길 대표는 취선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유는 가성비다. 취선은 3포에 5000원으로 한 포당 1700원을 넘지 않는다. 오르니틴 아미노산 생산이 가능한 나라에서도 취선과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성분이 10~20% 수준으로 취선의 38%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이러한 가성비의 이유로 길 대표는 직접 생산과 직접 유통을 들었다.

길 대표는 “오르니틴 아미노산을 추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다른 제약회사나 유통회사에 팔고 이를 제품화한다면 이 가격과 성분 함량을 절대 맞출 수 없다”며 “가격 경쟁력, 기술력 등에서 절대 뒤질 이유가 없기에 전략만 잘 짜면 충분히 국내외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취선은 지역 스타트업 베러먼데이와 숙취해소음료를 제작하고, 분말 섭취를 꺼리느 이들을 위해 얄약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길 대표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숙취해소제를 통해 건강 생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