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침몰 日 화물선 ‘두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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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남부 섬나라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지난달 좌초된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사고 3주 만에 결국 두 동강이 났다고 미국 CNN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모리셔스 블루베이 해양공원 근처에서 좌초된 와카시오호 항공사진. AFP연합뉴스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는 인도양 남부 섬나라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일본 화물선 기름 유출 사고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좌초된 일본 화물선이 두 동강 나면서 원유가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연보호구역 등 천혜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 복원에만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름 추가 유출 가능성 커져
산호 폐사·생태계 파괴 위기

로이터통신, 미국 CNN 등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좌초된 일본 화물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3주 만에 두 동강이 났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3대 해운사인 쇼센미쓰이 소속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선체가 분리됐으며, 모리셔스 해양부 당국이 앞부분을 천천히 예인하는 중이다.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브라질로 가던 중 사고 지점에서 좌초된 뒤 약 1000t의 원유가 새어 나오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모리셔스 바다를 오염시켰다.

해운사가 지난 13일 선박에 남아 있던 원유 3000t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의 끝냈다고 밝혔지만, 배 안에 남은 원유의 양이나 향후 원유가 얼마나 더 유출될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선체가 쪼개지면서 추가 기름 유출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지난 10일 “인양팀이 선체에 몇몇 균열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배가 쪼개질 경우 나머지 기름 탱크에도 손상이 가 기름이 추가로 유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출된 기름이 천혜의 산호섬과 바다를 뒤덮으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복원에만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수백 년을 살아온 산호들이 폐사 위기에 처했다며 피해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 피해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대성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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