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방해”… 방역 당국, 전광훈 목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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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전광훈 담임 목사를 오늘 중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연일 급증
자가격리 위반·명단 은폐 혐의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 오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19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방역 당국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이달 7∼13일 방문자 명단을 제출받아 시·도별 진단검사 대상자를 분류했지만 교회 측은 전 목사를 방문자 명단에서 제외한 채 당국에 제출했다. 더욱이 전 목사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교회 내 코로나19 발생이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도 전 목사에 대한 고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전 목사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전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바 있다.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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