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롯데 불펜의 핵심, 19세 루키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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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불펜 투수 최준용이 5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9회 초 앳된 얼굴의 롯데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롯데가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최준용(19)이다.

최준용은 키움 선두타자 이지영을 시속 148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솎아 냈다. 이어 후속 타자 전병우. 4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들어선 박준태는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 뽑혀
15일 키움전 9회 마운드 올라
1이닝 2K·땅볼로 삼자 범퇴

1군에서 8게임 등판 9이닝 던져
평균자책점 2.00에 9K 1볼넷

‘1차 지명 잔혹사’ 끊을 기대주로

비록 롯데가 9회 말 1점만 뽑아 1-3으로 져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지만,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추격의 여지를 준 값진 투구였다.

7월 11일 1군으로 콜업된 후 최준용은 8게임에 등판, 9이닝을 던졌다. 그는 한 달 전 사직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데뷔전부터 강한 임팩트를 줬다.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5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던 것. 포수 미트만 보고 가운데로 강하게 던져 범타를 유도했는데, 어지간히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15일까지 1군 무대에서 거둔 최준용의 1군 성적은 평균자책점 2.00(9이닝 2자책점), 9탈삼진, 1볼넷이다. 최근에는 5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준용은 평균 1이닝당 1개씩의 삼진을 뽑아내고, 볼넷은 지금까지 단 1개만 내줘 ‘탈삼진 볼넷 비율’이 9.00이다.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췄음을 보여 주는 성적표다.

허문회 감독은 아직 신인 티를 벗지 못한 최준용을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승패의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미래 롯데 불펜을 책임질 자원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 최준용은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프로에서 통하기 위해 투구폼을 교정해야 했고, 새로운 변화구 장착도 시급했다. 무엇보다 경기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2군에서 정확히 1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여러 보직을 오가지 않고, 한 이닝을 집중할 수 있게끔 차곡차곡 성장시켰다.

2군에서 최준용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기어이 1군에 올라왔다. 최준용은 2군에서 16경기에 나서 15이닝 동안 15개의 삼진을 잡고 4자책점(평균 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2세이브 1홀드의 성적을 올리는 동안 볼넷은 4개, 사구는 1개에 불과했다.

최준용은 롯데의 ‘1차 지명 잔혹사’를 끊을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는 지역 연고가 부활한 2014년 이후 김유영 박종무 윤성빈 등의 투수들을 1차 지명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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