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불균형 바로잡아 주는 침 치료·한약 복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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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불면증

‘잠이 보약’이라는 속담은 건강에 미치는 수면의 지대한 영향력을 잘 나타낸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의 양과 질을 누리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2016년 기준)으로 회원국 중 최하위이다. 불면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9년 63만 3000여 명으로, 2015년에 비해 5년간 25% 증가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도 있다.

몇 달 이상 만성불면증이 지속되면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거나, 기존의 다른 증상들이 악화되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만성 통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은 불면증을 동반할 수 있다. 각성제, 스테로이드제, 항우울제, 교감신경차단제 등의 장기 복용, 지나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불면증의 진단 기준은 뭘까? 우선 잠자리에 들고서 수면까지 30분 이상 걸리고, 자다가 자주 깨거나 깬 뒤에 다시 잠들기 힘들다면 불면증일 확률이 높다. 자주 이른 아침에 미리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나 잠을 설쳐 학업이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수면장애 현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으로 우선 생각이 계속돼 잠이 들지 못하는 사결불수(思結不睡)를 꼽는다. 이는 심(心)과 비(脾)를 상하게 한다. 영혈부족(營血不足)도 수면장애 요인이다. 과로나 병으로 기혈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심(心)의 기운이 약해지며 체력 저하, 어지러움, 두통 등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심담허겁(心膽虛怯)은 충격 등으로 심과 담(膽)이 상해 발생하는데, 매사에 잘 놀라고 불안한 증상들이 동반된다.

수면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수면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만큼 수면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암막 커튼을 활용하고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설정하는 것은 좋다. 또한 낮잠을 최소화하고, 잠들기 전 커피나 초콜릿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늦은 시각의 활발한 활동은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운동은 수면 3~4시간 전 시간대를 활용하고,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한의원을 찾아 침 치료와 한약 복용으로 불면증을 치료한 환자들이 많다. 체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경락의 기가 잘 흐르게 하는 원리로 근본치료를 하는 것이다. 신경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게 되는 방식이다. 



최영규 태흥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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