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 확산세 꺾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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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재유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부산시가 어제 정오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려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확진자가 폭증세인 서울·경기 지역이 16일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부산도 코로나19 경계수위를 높인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밀집해 있고, 휴가 절정기를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으로부터 많은 피서객이 부산을 찾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부산시의 조치는 시의적절하고 마땅하다고 할 만하다. 연일 폭염에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까지 겹쳐 더욱더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한번 시민 모두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유행 조짐 속 어제부터 거리 두기 강화
공공의 안전 위해 개인 수칙 꼭 준수해야

오는 31일까지 적용될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일상생활은 지난봄처럼 적잖은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기존 유흥 시설 12곳과 19일부터 새로 포함될 PC방과 결혼식장 뷔페 등 다중이용 시설의 특별점검 기간이 이달 말까지 연장된다. 일선 학교도 원격수업 전환을 21일까지 연장했고, 학원은 23일까지 휴원을 권고했다. 공공·사회복지 시설의 이용 역시 제한되며, 프로 스포츠 경기는 어제부터 다시 무관중 방식으로 바뀌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행사에도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됐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부과된 공공의 의무인 만큼 귀찮고 불편해도 꼭 준수해야 할 일이다.

현재 재확산 중인 코로나19는 전파력이 지난 3월에 비해 더 강력해진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에서도 부산기계공고 학생의 감염 이후 관련 확진자가 계속 발생 중이고, 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복절인 15일부터 확진자가 이틀 연속 8명이 나왔고, 어제도 7명이 추가 발생한 점은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전보다 훨씬 강해졌는데도, 이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은 반대로 오랜 코로나19 상황의 노출로 매우 무뎌져 있다. 시민과 당국 모두 현 단계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해 더욱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이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간편한 약물 개발은 아직 요원한 지경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많은 전문가의 일치된 권고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보다 더 나은 대비책은 없다. 수도권 폭증세의 여파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부산으로서는 현시점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의 적기가 아닐 수 없다.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각종 모임 등에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와 위험 지역·시설의 방문 자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당국도 시민의 노력에 발맞춰 세밀하면서도 강력한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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