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돌연 병원행 ‘건강 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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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건강 검진을 위해 도쿄의 게이오대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계도 아베 총리의 병원행 소식에 크게 술렁였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의문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돌연 병원을 찾은 데다, 같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또 검사를 받는 것이어서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밀 검진 두 달여 만에 또 검진
입원 사전 예약도 잡혀 있지 않아
통상적 검진 해명에도 의문 확산
집무실 토혈·신체 이상 잇단 보도
여 ‘우려’ 야 ‘주시’… 정가 술렁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17일 오전 도쿄 시나노마치의 게이오대학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관저(총리실)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는 것으로, 건강 관리를 위한 통상적인 검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검사를 또 받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입원이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다는 말도 흘러나와 이 같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교도통신은 “게이오대학병원 관계자가 이날 검진에 대해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 정도 정밀 검진을 받는데, 최근에는 지난 6월 13일 받았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현 시점에 확산되는 이유는 최근 그의 건강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지난 4일 발매된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달 6일 아베 총리가 관저 집무실에서 피를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토혈 문제에는 즉답을 피한 채 아베 총리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와 몸짓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등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했던 전력이 있다는 점도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을 키우고 있다. 그가 증세가 호전되며 2차 집권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대책 실패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7년이 넘는 장기 집권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일본 야당도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야당의 국회 대책 간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입헌민주당의 신진 의원은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자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리의 지병이 악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라며 정권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병원으로 들어섰다. 그는 18일까지 휴무로 알려졌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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