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성난 민심 ‘한 달째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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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 요구 레드불 손자 불기소 기름 부어 대학생 집회서 점차 세대 확산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민주주의 기념비 인근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이 랩 공연 중 손가락을 치켜들며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의 반정부 집회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이후 다시 재개된 반정부 집회는 한 달간 지속되고 있다.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됐던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확산하는 모양새다.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 요구
레드불 손자 불기소 기름 부어
대학생 집회서 점차 세대 확산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비 근처에서 재개됐다. 당국이 올 3월 16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처음 열린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상사태 하에서도 △의회 해산과 새로운 총선 실시 △군부 제정 헌법 개정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 3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재개된 반정부 집회는 태국 전역에서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태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인 탐마삿대학의 랑싯 캠퍼스에서, 14일에는 태국의 최고 명문 왕립 쭐라롱껀대학에서 대학생들 중심의 반정부 집회가 계속됐다. 16일에는 방콕 민주주의 기념비 앞에서 집회가 열려 시민들도 가세하며 주최 측 추산 2만~3만 명이 참가했다.

반정부 집회는 급속하게 동력을 잃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반정부 집회가 재개되면서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당국이 모든 국경을 철저히 걸어 잠그며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러던 중 반정부 인사 완찰레암 삿삭싯(37)이 올 6월 초 도피 중이던 캄보디아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쿠데타 이후 인근 국가로 도피한 반정부 인사 중 최소 8명이 행방불명 됐고, 이 중 일부는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태국 정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레드불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불기소를 결정한 것이 반정부 집회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국 사회의 고질적인 ‘유전무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는 것이다. 이대성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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