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장마 여파 수박 대신 오렌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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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이어진 최장기 장마 여파로 수입과일이 제철 과일을 제치고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마트는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졌던 이달 1~13일 수입 오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3% 증가하는 등 수입과일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수입 오렌지 매출 209.3%↑
망고·체리 매출도 판매 호조
시원한 맛 제철과일 인기 감소

앞서 이마트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부터 수입 관세가 0%가 되는 호주산 네이블 오렌지를 지난달부터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입 망고와 수입 체리 매출도 각각 39.4%, 33.1% 증가했다. 아울러 용과(34.1%) 코코넛(24.1%) 라임(15.5%)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수입 특수과일 매출도 24.7% 늘었다.

반면 여름철 대표 국산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20%, 10% 줄었다.

장마에 따른 낙과나 침수로 제철 과일의 상품성 저하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장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수입과일 구매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잇따른 비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자 시원한 맛으로 먹었던 제철 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한편 비가 올 때 많이 찾는 음식인 전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는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 제품(간편조리식·반죽제품 포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에 비가 온 날(47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비가 오지 않은 날(24일)보다 33% 높았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전 요리는 김치전이었고, 육전 녹두전 해물파전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수박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이 인기가 높지만 긴 장마 여파로 소비자들이 찾는 과일도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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