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車 소재기업 화인, 신발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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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열린 ‘신발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박람회’.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의 대표 소재부품기업 (주)화인이 아웃도어 신발 시장에 진출한다. 화인은 2015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동차부품용 세정기 제조업체다. 월드클래스 300기업은 정부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를 키우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깐깐한 기준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선정된 기업들 대부분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된다.

이처럼 자동차 소재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인이 신발 분야 진출이라는 ‘깜짝 도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드클래스 300’ 기술력 인정
무재봉 타입 고무 스킨 개발
K2와 신제품 적용 여부 논의
아웃도어 시장 변화 주목

화인은 17일 “본드(접착제)가 필요 없는 무재봉 타입의 고무핫멜트필름 ‘고무 스킨(GOMME SKIN)’에 대해 아웃도어 브랜드인 케이투코리아에서 관심을 보여 신제품 적용 여부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고무 스킨은 재봉이 필요 없어 다양한 디자인 구성이 가능한 데다 색상 구현 역시 다채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케이투코리아 측은 화인이 보유한 이 같은 제품 특성이 자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차기 아이더 트레킹화에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원래 화인의 신소재는 특수 산업용으로 주로 쓰여 소비재인 신발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화인 신소재를 신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8일 서울에 위치한 케이투코리아그룹에서 열린 ‘신발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박람회(Materials Show)’에 참가를 요청했다. 현장 반응도 좋았다. 행사에 참여한 케이투코리아 관계자는 “화인을 비롯한 부산 기업들의 좋은 소재와 기술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향후 제품 개발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화인의 기술력을 확인한 다수의 글로벌 신발업체들이 화인 측에 별도 문의를 하기도 했다. 화인 관계자는 “신발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신소재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화인의 신소재가 충분히 신발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다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를 상시화하고 확대해 국내 대형 브랜드에 지역 부품업체들이 납품할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신발 산업, 피혁 산업 등이 과거부터 발달한 부산은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마케팅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며 “대형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소재, 부품 기업들이 판로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부산 신발의 명성을 날릴 수 있도록 더 다양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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