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임기 내 ‘분권형 개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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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서 기자회견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전대)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17일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 지방정부의 자치입법권 보장 등 자치분권과 대통령 중임제를 포함한 분권형 개헌을 대표 임기 내에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흥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일으키는 동시에 선제적인 개헌 ‘카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 후보가 오래전부터 당내에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해 온 터라 묵직한 이슈를 던졌음에도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자회견서 ‘개헌’ 카드로 존재감 부각
대표 땐 3대 당 혁신 방안 추진도 밝혀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정당, 전국정당, 포용정당 등 3대 당 혁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선 ‘책임정당’을 만들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 등 국민의 손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겠다”며 행정수도 이전 임기 내 완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도 책임정당을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전국정당을 위해선 지구당을 쇄신한 뒤 부활시키고 당원 뿌리모임인 당원자치회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포용정당과 관련해선 노동계 최고위원 지명, 지역 순회 현장 최고위 개최 등을 제안했다. 3대 방안 모두에서 ‘지방분권을 통한 당의 혁신’이 핵심 내용인 셈이다. 민주당의 최고 ‘험지’인 대구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자신의 정치이력을 부각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고리로 당 주류인 ‘친문·친노’ 지지자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대 흥행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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