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억 들인 양산 항노화 체험관 도로 못 사들여 8개월째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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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추진 중인 양방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가 지난해 말 준공 후 8개월째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가 1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양방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이 준공 8개월이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개관 계획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연기되면서 본격 운영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숲애서’ 작년 준공 후 개관 연기
땅 주인과 매입 협상 마찰 여전

양산시는 국내 최초 공립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를 내년 상반기 중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숲애서’는 용당동 대운산 자연휴양림 인접 지역 1만 5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370㎡ 규모로 건립됐다. ‘숲애서’는 양산 부산대병원과 한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돼 명상과 요가, 숲 걷기, 영양 관리, 질병 관리, 요양 등 각종 질병 예방 교육 등의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준공된 ‘숲애서’는 8개월째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인증을 받는 데 7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상수도 인입 공사 지연 등으로 연말 개관하기로 한 것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또다시 미뤄졌다.

상수도 인입공사는 2017년 9월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함께 시작됐다. 양산시는 애초 임도였던 진입도로 880m를 왕복 2차로(너비 8m)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하고, 공사에 들어갔지만 이 중 일부 편입부지 매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로를 매설하지 못하고 있다.

편입부지 지주는 도로에 자신의 땅이 편입되면서 공사 이후 현재 거주 중인 주택 진·출입에 불편을 우려해 1년 이상 강하게 반발 중이다. 양산시는 이달 중에 예정된 경남도 토지수용위원회에서 토지를 수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토지 수용이 되지 않거나 소송으로 진행되면 상수도 인입공사 역시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숲애서’ 건립공사 과정에 지하 관정(1일 25t)을 뚫어 사용했지만 시설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하루 50t 이상 물이 필요로 해 지하수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도로 개설과 상수도 관로를 매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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