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2단계 시작됐지만… 카페 안 여전한 ‘턱스크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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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됐다고 하는데 아직 사람들이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다들 턱스크(마스크를 턱에만 걸쳐 쓰는 것)를 하고 있다.”

방역수위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17일 오후 2시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카페에는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테이블 간 거리가 1m씩 띄워져 있었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낀 사람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커피를 다 마시고도 일행과 얘기를 나누는 시민들은 턱에 마스크를 걸치거나 아예 마스크를 벗어 테이블에 놓아두었다. 이날 카페를 찾은 이 모(31) 씨는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경기도 파주 카페에서 확진자가 30명 넘게 나왔다는 뉴스를 봤는데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벗어나 2단계에 맞는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 카페 집단감염 못 봤나…”
격상 첫날 시민 방역의식 느슨

부산시, 고위험시설 7000곳 점검
유흥주점 등 5곳 집합금지명령
교회 등 종교시설 점검도 강화

17일 낮 12시부터 부산 방역조치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음식점, 카페, 고위험시설 등에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됐다. 부산시는 방역수칙을 어기는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즉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시는 17일 낮 12시부터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7000여 곳에 대해서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고위험시설은 △감성주점 △헌팅포차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식당 △PC방이다. 이날부터 시는 각 구·군,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강화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어기는 시설에 대해서는 즉시 영업 중단을 명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

1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고위험시설 등이 방역수칙을 어겨 집합금지명령을 받은 곳은 5개소이다. 유흥주점 4곳, 감성주점 1곳으로 출입자 명부 기재 미흡 3건, 종사자 마스크 미착용 1건, 증상확인 대장 미작성 1건이다. 고위험시설의 사업주·종사자는 출입자 명단을 작성하고, 출입자 증상 확인 후 유증상자에 대해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방역수칙을 점검해야 하고 종사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고위험시설 외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카페, 식당을 중심으로 한 방역수칙 점검도 강화된다. 시는 유관기관과 부산 지역 음식점 4만 2010곳, 휴게음식점 9901곳을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시 영업장 내 1m 테이블 거리 두기,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복지관과 같은 공공시설은 2단계 조치 적용에 따라 방문객 수를 평소 50% 수준으로 제한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각종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종교시설에 대한 점검도 강화된다. 부산시는 기존의 교회 위주 점검에서 전체 종교시설로 점검대상을 확대한다. 종교시설도 다중이용시설과 마찬가지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부산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일주일 새 40명을 넘어섰지만, 병상은 아직 여유 있는 수준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17일 오후 기준 135병상이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음압병상도 일부 남아 있다.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환자가 늘어나면 부산의료원의 다른 환자를 퇴원시켜 병상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며 “이 경우 기존 환자의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가급적 지금 수준에서 병상 수를 유지할 생각이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경남, 울산 등 타 지역과 협력체계를 가동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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