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부산 코로나 전담인력 3분의 2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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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코로나19 2차 유행 양상이 시작된 가운데 부산시 감염병 전담 인력의 3분의 2가 최근 교체되는 바람에 역학조사 현장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고된 재유행을 두고 부산시가 제대로 된 인력 대응 체계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건강정책과의 감염병 전담 조직인 감염병예방팀(5명)과 감염병대응팀(7명) 12명 가운데 8명이 최근 들어 교체됐다. 올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2월 21일 부산 첫 환자 발생 이후로 손발을 맞춰 온 숙련 인력 중 3분의 2가 조직을 떠난 것이다.

감염병대응팀장 질본으로 옮겨
예방팀장은 퇴임으로 바뀌어
실무진은 정기 인사로 교체
‘인력 공백’ 역학조사 차질 우려

역학조사관 업무를 병행하면서 부산시 공식 브리핑에도 가끔 등장했던 감염병대응팀장은 질병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공석은 4월 말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으로 임용됐던 신임 팀장이 이어받는다. 앞서 감염병예방팀장은 올 6월 퇴임과 함께 바뀌었다.

실무진은 정기 인사이동을 통해 교체됐다. 조직 활력 강화와 같은 정기 인사 요인과 더불어 반년 넘게 격무에 시달리면서 피로도가 쌓인 직원들의 희망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달 들어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2차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는 이달 10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39명으로, 부산시 매뉴얼의 ‘일주일간 일일 평균 5명 초과’ 기준을 충족하면서 1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그러나 숙련된 역학조사 인력의 공백으로 접촉자 파악을 비롯한 역학조사에 지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부경보건고 성인반 학생 등 14명 확진으로 온천교회 사태 당시 일일 기록을 이미 넘었고, ‘깜깜이’ 감염이 잇따르면서 접촉자 가운데 추가 확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산시 역학조사관 5명(감염병대응팀장 등 공무원 2명, 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 3명) 가운데 공무원 1명 또한 3주간 진행되는 정기 역학조사관 교육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확진자 동선 공개가 늦어지면서 시민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누구나 2차 유행을 예상한 상황에서 신규 인력에 대한 훈련과 조직 강화 계획을 갖추지 못할망정 기존 관행대로 인사를 했다면 부산시가 2차 유행을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빠른 접촉자 파악과 동선 확인이 중요한 상황에서 숙련된 직원의 인사 이동으로 동선 파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 행정력을 동원해 역학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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