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해운대, 해수욕장 1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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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여름철 방문객 부동의 1위였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왕좌에서 밀려났다. 번잡한 관광명소보다는 언택트, 힐링 등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중소형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크게 늘어났다.

17일 KT는 지난달 전국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욕장이 속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인구는 제외하고, 특정 해수욕장에 30분 이상 체류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산출했다.

KT, 해수욕장 빅데이터 분석
지난해 대비 방문객 반토막

당진 난지섬·남해 모상개 등
인지도 낮았던 해수욕장 ‘약진’

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달간 125만 명이나 찾았던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방문객이 59만 1000여 명으로 반토막(-52.6%)이 났다. 방문객 숫자로 따졌을 때 매년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해운대해수욕장은 광안리(78만 5000명)와 보령해수욕장(63만 명)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해운대와 함께 다대포해수욕장(-47.1%)과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48.1%) 등 이름난 해수욕장들이 특히 부진했다. 1~5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광안리, 보령, 대천, 경포해수욕장 역시 지난해보다 절대적인 관광객 숫자는 각각 10만~20만 명가량 줄었다.

반면 충남 당진의 해변 길이 700m인 난지섬해수욕장은 지난해의 5배 가까운(372.2%) 인파가 몰렸다. 남해의 모상개해수욕장(108%),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104.4%), 강릉의 사근진해변(100%), 삼척 증산해변(81.4%)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중소형 해수욕장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 중심의 여행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KT 김채희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도심과 관광명소가 혼재된 탓에 ‘포스트 코로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관광 분야의 주도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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