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도 거리 두기 '완전한' 2단계, 이참에 확산 고리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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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1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전한 2단계’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노래방, 뷔페, 피시방 등 고위험 시설 12종의 운영 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집합·행사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 있다. 7개 해수욕장도 21일 0시를 기해 조기 폐장되고 교회 대면 예배도 금지된다. 수도권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이참에 확산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겠다는 게 시의 단호한 의지다. 안타깝게도 고위험 시설 업종은 당장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광화문 집회 감염 비수도권 확산 비상
시민들 강력한 거리 두기 적극 동참을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고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부산에서도 그제에 이어 어제도 광화문 집회 관련 참가자를 포함한 추가 확진자가 또 나왔다. 광화문 집회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만 될 뿐 어디서 얼마나 참석했는지 정확한 규모조차 알 수 없다. 광화문 집회의 여파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인데,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번 주말부터 확산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완전한 2단계 시행에 들어간 것은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위기의식의 발로라 할 것이다. 부산시가 지난 16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는 고위험 시설 운영과 집합 행사에 대해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1.5단계라 할 수 있었다. 완전한 2단계 격상에도 깜깜이 감염이 멈추지 않는 수도권의 심각성을 지켜본 부산시가 나흘 만에 ‘완전한 2단계’로 격상한 것이다. 물론 생업 현장에서는 대혼란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장마 뒤 반짝 특수를 기대하던 해수욕장 상권은 조기 폐장으로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고, 무더위 쉼터 등을 이용하는 노인과 사회적 약자들은 폭염과 함께 이중고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 지역 확산세가 수도권에 비해서는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2단계 거리 두기도 확산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경고한다. 확산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를 얼마나 빨리 선제적으로 취하느냐가 중요하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로 가기 전에 최소한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라도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시민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거리 두기 조치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가족과 이웃,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인내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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