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회 영향, 민주당 지지율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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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 미래통합당에 지지도 역전을 허용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반등, 정당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여론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율 하락을 지켜본 민주당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측면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3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리얼미터 민주 38.9% 통합 37.1%
통합, 호남 구애 광주·전라서 상승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18~19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전주보다 4.1%포인트(P) 상승한 38.9%를 기록해 0.8%P 오른 통합당(37.1%)에 앞섰다. 양당 격차는 1.8%P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P) 안이다. 리얼미터는 “정부 여당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민주당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와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모양새”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 차명진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의 행보가 통합당과 연계되면서 중도층이 다시 통합당에 ‘등을 돌렸다’는 의미다.

실제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전주보다 6.4%P 오른 37.7%를 기록했다. 핵심 지지기반으로 볼 수 있는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도 5.7%P 상승하며 62.4%로 집계됐다. 다만 통합당도 보수층에서 3.0%P 오른 65.2%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 양당 모두 지지 기반 이념성향 응집력이 높아졌음을 보여 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별 지지도가 눈에 띈다. 통합당은 광주·전라에서 3.4%P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통합당의 적극적인 호남 ‘구애 작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대신 통합당에 대한 부·울·경 지지율은 4.0%P 하락한 41.0%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는 통합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차기 대선을 겨냥해 호남에 ‘물량’을 집중할 경우 ‘믿었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려워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호남 ‘우대’가 영남 ‘홀대’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P 오른 45.1%로 집계됐다. 3주 만의 상승이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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