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단톡방서 남탕 CCTV 공유"는 장난?… 진실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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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대 단톡방서 남탕 CCTV 영상 공유'라는 제목의 게시물 속 남자 탈의실 사진은 17년 전 방송에 보도됐던 장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1일 새벽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는 '남자 목욕탕 CCTV 영상 공유한 여대 단톡방'이라는 제목으로 단톡방 대화 내용 화면을 캡처한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급기야 '남자 목욕탕 CCTV 화면이 공유됐다'는 내용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게시물에 따르면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애비(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음"이라며 남성들이 목욕탕 사물함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화면을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대화 참가자들은 남성들을 '한남'이라고 부르며 신체를 비하하기도 했다.

단톡방 참가자들의 대화명은 모두 모자이크로 처리됐지만, 일베 이용자들은 이 단톡방 대화 내용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22일 해당 사건을 내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남자 목욕탕 탈의실 모습이 2003년 12월 KBS 뉴스에 나왔던 화면과 일치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당시 KBS 뉴스 제목은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다. 이 리포트는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있지만, 목욕탕이나 찜질방 탈의실에도 등장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복구한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복구한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누군가가 이 장면(남성들이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모습)을 편집해 악의적인 장난을 친 것으로 보인다.

17년 전 방송 화면을 이용해 이 같은 장난을 친 인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누리꾼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된 단톡방 이용자들의 프로필을 포토샵을 통해 복구했다"며 해당 게시물은 여성이 친 장난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내사 종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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