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체력 다스리기, 한약·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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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수험생 한방 건강 관리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변화가 유독 큰 해였다. 특히 학사일정 변경으로 인해 학생들의 리듬이 많이 깨졌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기 관리에 따른 학력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고3 학생들의 경우 12월 초에 치는 수능시험 일정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수험생 건강관리 첫 번째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이다. 임상에서 학생들을 맥진해보면 현맥이 뜨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현맥은 악기 줄과 같이 팽팽한 맥으로 긴장이 지나칠 때 나오는 맥이다.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에 도움이 돼 공부에 도움이 되나, 지나치면 평상시에도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자주 오고 생리통이 심할 때도 있다. 시험 전에는 복통, 과민성 대장, 매슥거림 등 불편한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며 너무 떨려 본인의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체력이다. 공부하는 것은 육체노동 못지않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눈으로 많은 내용을 보고 머리를 사용해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혈이 많이 소모된다. 체력이 약하다면 많이 지쳐서 의욕이 있어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집중력과 절대적 공부량 모두 중요하기에 지구력을 위해 기혈보강이 필요하다.

수험생에서 가장 유명한 한약은 총명탕이다. 총명탕은 복신, 원지, 석창포가 들어간 약으로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체력보강 약에 가미되어 들어가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꼼꼼한 소음인 학생은 소화기가 약해 위장증상이 안 좋은 경우가 많고 지구력이 뛰어난 태음인 학생은 호흡기가 약하고 살이 잘 쪄서 몸과 머리가 더 무거운 경우도 있다. 의욕과 순발력이 좋은 소양인 학생은 뒷심이 약한 경우도 많고 변비와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증상 등으로 힘들 수도 있다. 약한 장부를 보강하는 약에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가미해 맞춤약으로 건강을 돌보고 때때로 총명탕, 공진단, 경옥고 등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고3 이전인 중·고교 때부터 입시계획을 짜면서 그것에 맞게 건강관리 계획도 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학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


박세정 정인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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