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최장수 총리 기록 세운 날 다시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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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승용차편으로 도쿄 게이오대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 일수 신기록을 세운 24일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또다시 방문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사저를 출발해 10시께 게이오대병원으로 들어가 오후 1시 30분 조금 지나서 나왔다. 이 병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건강 검진을 위해 7시간 반 동안 머문 곳이다. 이날 병원에 머문 시간은 3시간 반 정도다.

총리관저 “검진 때 정해진 일정”
총리 재임 7년, 신뢰도는 추락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 염증”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 매년 두 차례 건강 검진을 받아 왔다. 지난 17일 건강검진은 지난 6월 13일 같은 병원에서의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에 예고 없이 이뤄져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아베 총리 건강 이상설은 공식 기자회견과 국회 출석을 꺼리기 시작한 지난 6월 하순께부터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후 토혈을 했다거나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병원을 나와 오후 2시께 총리관저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지난 주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과 관련해 “저는 매일 뵙고 있는데, (건강 상태에는)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한편,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 일수 2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 2798일을 넘어섰다.

하지만 7년 넘게 이어진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았다. 사학재단의 유착 의혹으로 지지율이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3.6%,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3%에 불과했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각료를 지낸 인사가 이처럼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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