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혈장치료제 美 FDA, 긴급 승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승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입원 후 사흘 안에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 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 받았으며, 이 중 2만 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자청해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언론에서는 혈장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중대한 돌파구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혈장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엄정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유망하기는 해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GC녹십자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은 뒤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혈장치료제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보고 임상 1상을 면제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 관련 임상 시험은 총 16건(치료제 14건, 백신 2건)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오후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약물 개념의 혈장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헌혈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혈장치료제는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뺀 액체 성분을 이용한 치료제로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김경희·이우영 기자 mis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