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여야 ‘방역 책임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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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여야가 24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서 방역 책임론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 목사가 이끈 8·15 광화문 집회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성을 재차 거론하는 것은 물론 집회를 허용한 법원에까지 화살을 돌리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 대통령·당 지지도 반등
전광훈-통합당 연관성 공세
집회 허가한 법원에까지 화살

통합 “與, 코로나 정치에 매몰”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에 방역 협조 의지가 있다면 집회 참가자에게 지금이라도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며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통합당의 태도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통합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양향자 의원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간 것을 두고 “홍보성으로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박범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집회를 허가해 달라는 여러 신청 가운데 통합당의 지역위원장인 민경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국투본을 포함한 두 곳만 허가했다”며 법원에도 감염 확산의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동반상승하는 등 통합당 책임론이 먹히는 듯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18~21일 전국 유권자 2511명 대상)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3주 만에 반등해 전주보다 2.8%포인트(P) 오른 46.1%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4.9%P 상승한 39.7%를 기록, 35.1%로 나타난 통합당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에서 다시 앞섰다. 리얼미터 측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 광화문 집회 등으로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 같은 여당의 공세를 ‘코로나 정치’로 못 박으면서 반격에 나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순수하게 방역과 치료를 얘기하지 않고, 정치 쟁점화하니 문제가 복잡해진다”면서 정부·여당의 태도를 “비상식적이고 유치하다”고 직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장 잠복기를 고려할 때 8월12일부터 대량 감염이 발생했다”며 “2차 대유행을 막지 못한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 책임”이라고 광복절 집회에 대량 확산의 포커스를 맞춘 여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 상황에 대해 “신천지 때보다 훨씬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국민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한의사협회의 파업 예고에 대해 “국민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의 집단적 실력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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