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새 두 차례 변경… 개학 코앞 ‘오락가락’ 등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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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교육부가 부산 유·초·중 3분의 1 등교, 고교 3분의 2 등교 방침을 8월 31일까지에서 9월 1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9월 1~11일 등교 방침이 나흘 사이 두 번이나 바뀐 셈인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잦은 변경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또 바뀔 것”이라며 방침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교사노조는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23일 “교육부 협조 요청에 따라 9월 1~11일 유·초·중·고 모두 전교생의 3분의 2만 등교하게 하려던 것을 유·초·중 3분의 1 등교, 고교 3분의 2 등교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 부산 각 학교는 학년별 분배 등교냐, 학급 내 홀·짝수 번호 분배 등교냐 등을 놓고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대비에 나섰다.

‘유·초·중 3분의 1 등교’ 연장
학부모 “또 바뀔 것” 당국 불신
교사노조 “전면 원격수업 필요”



9월 1일은 대부분의 부산 초등학교가 2학기 개학을 하는 날이고, 중·고등학교 상당수도 이날 개학을 하기 때문에 이날부터의 등교 방침은 각 가정 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어차피 이번 주 중 방침이 또 바뀔 것 아니냐”며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교육당국의 방침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장수현(45·부산 사상구) 씨는 “급격히 나빠진 분위기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모든 장소가 문을 닫는 분위기인데 학교도 당연히 원격수업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수도권은 벌써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상황에 대비해 원격수업 준비를 하라는 등의 얘기가 나오던데, 부산도 그에 맞춰 가지 않겠느냐. 학부모들끼리는 단톡방 대화에서 대부분 그렇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명희(39·부산 해운대구) 씨도 “유·초·중만 놓고 보면 전면 등교에서, 3분의 2만 등교, 3분의 1 등교로 나흘 새 등교 방침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면서 “내일 또 변경될지도 모르는데 학교에서 하는 설문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교사노조는 아예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교사노조는 성명을 내고 “학생, 교직원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학교는 선제적인 조치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1학기에는 맞벌이 가정의 보육공백으로 긴급돌봄 수요가 많아지면서 담임 교사들이 긴급돌봄교실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2학기에도 제한적 등교로 긴급돌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교육청이 발빠르게 인력과 예산을 마련해 돌봄교실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서는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되, 지역이나 학교 여건에 따라 전교생의 3분의 2만 등교를 해야 한다. 2단계에는 유·초·중은 3분의 1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등교를 유지해야 하며, 3단계가 되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업을 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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