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부산 참가자, 확진 땐 ‘구상권’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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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전국 곳곳에서 일상적인 공간을 통한 n차 감염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입원 환자가 90명에 육박하자 생활치료센터 준비에 착수했다.

집회 참가 1명 등 3명 신규 확진
입원 86명, 생활치료센터 준비

부산시는 24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 1명, 부산기계공고와 연제구 일가족 관련 접촉자 각각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산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3명을 기록했는데, 전날 1명을 제외하면 모두 기존 감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산기계공고 관련은 학생 아버지의 접촉자, 연제구 일가족 관련은 스크린골프장을 매개로 한 접촉자다. 두 사례는 3~4차 감염까지 이어지면서 누적 감염자가 각각 19명과 14명으로 불어났다.

부산의 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진은 누적 6명째다. 722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부산에서 집회에 참가한 1115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나머지 중 159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234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에서 전세버스 44대로 1486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명단 제출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인솔자 3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는 이들을 통해 강제적으로 명단 확보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24일 오후 6시를 집회 참가자 전수검사 마지노선으로 해서 이때까지 검사를 받지 않고 추후 확진되면 치료비와 접촉자의 검사비·자가격리 지원비, 방문 업소의 영업손실 등 포괄적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누적 환자 259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86명, 전날 확진된 러시아 선원 3명을 더하면 부산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89명이다. 부산시는 입원 환자 150명이 넘으면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하기로 하고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한 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 명, 수백 명의 접촉자를 만들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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