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부산 유통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매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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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직원들이 백화점 출입구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부산지역 유통가는 ‘코로나 악몽’이 재현될까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이미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이 15% 이상 줄어드는 등 타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곳의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감소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33%나 감소
명품 매출 덕 전체 감소율 적어
롯데쇼핑 영업이익 98.5% 급감
비상체제 돌입 방역횟수 늘려

일주일 전 주말(14~16일)만 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16% 상승하는 등 올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모습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매출이 다시 한번 곤두박질친 것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역시 지난 주말 실적이 부진했다. 21~23일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감소율은 3%에 불과했으나, 이는 명품 매출이 25%나 증가하면서 다른 부문의 감소세가 상쇄된 것이다.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은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 여태껏 겪어 보지 못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8.5%나 감소했다.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3% 줄었다. 신세계 그룹 전체로 보면 2분기 4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계열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나타냈다.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미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다시 흔들리면서 업계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만일 확진자 동선에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대형 쇼핑몰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휴점조치와 같은 직접적인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에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기존 주 1회 시행하던 전 영업점 방역 작업을 주 2회로 확대해서 실시하기로 했다. 출입구는 일부만 개방하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도 시행한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주 1회 시행하던 방역작업 횟수를 주 2회로 늘렸다. 매장 출입구는 물론이고 주차장 출입구 역시 40%가량 축소해 운영하며 발열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형마트는 현재까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대척점에 있는 온라인몰의 이용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21~23일 주문 수가 직전 주(14~16일)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며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유통업계 피해는 막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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