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2학기 대면 수업 강행 “확산세 고려 안 해” 학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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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립 부산대가 2학기 수업 일부를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40%가량 대면 수업 진행 전망
학생 80% 이상 ‘비대면’ 희망
타 대학 ‘2~8주간 전면 비대면’

부산대는 다음 달 1일부터 대면·혼합·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지 내용에 따르면 대학은 수강생이 50명 이상일 경우에는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나, 49명 이하일 경우 대면 수업도 가능하도록 열어 놨다. 부산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이번 2학기에는 39.6%의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도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는 학사 운영 계획이 발표되자,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논의까지 나오는 가운데, 부산대가 이에 역행한다고 지적한다. 또, 이는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앞서, 부산대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생 78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1%에 달하는 6279명이 ‘비대면 수업’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한 부산대 학생은 “다른 대학들은 몇 주 동안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측은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 당초 학사운영 계획보다 완화했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원한다고 해서 다 따를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을 했을 때 학습 효과가 나는 과목들이 있는 만큼, 대면 수업을 허용해 주는 방식이다. 새롭게 완화된 학사운영 방침에 따라, 대면 수업 비율은 30%까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부산대는 QR코드 등을 통한 전자출입명부와 발열 체크, 거리 두기 등을 통해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동의대와 동아대는 다음달 1일 개강 이후 2주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하거나 대면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대는 개학 후 5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으며, 부산외대는 아예 2학기 개강일부터 8주간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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