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내 강아지가 암컷이라면 꼭 알아야 할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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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암컷을 입양한다면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알아둬야 할 내용이 있다. 그건 여성처럼 강아지도 생리한다는 사실이다. 강아지가 생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주 사용하던 쿠션에 피가 묻어있어 당황하기도 한다. 암컷 강아지의 생리 주기와 증상, 주의해야 할 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균 6개월에 1번씩 2~3주간 생리
중성화 수술, 자궁축농증 예방 효과


■강아지 생리 주기와 생리통

강아지는 생후 6개월~1년 사이에 생리를 시작한다. 강아지마다 신체 조건, 성장 환경이 달라 시작 시기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강아지는 평균 1년에 2번, 6개월에 1번씩 2~3주간 생리를 한다. 생리 기간에는 생식기가 눈에 띄게 부어오르고, 유선의 크기가 증가하며, 생식기에 피가 맺힌다. 또한 생리하기 전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처럼 강아지도 생리할 때 통증을 느낄까?

UN동물의료센터(부산 남구 대연동) 여재승 원장은 “실제 복통을 느끼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사람처럼 복부와 허리 통증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리통’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생리 때 불안함과 불편함, 식욕 저하, 기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그것을 일종의 생리통이라고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아지 중성화 수술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폐경이 없다. 만약 생리 기간임에도 하지 않거나, 생리할 기간이 아닌데도 피를 보이는 경우, 생식기에 고름과 같은 농이 맺혀 있다면 자궁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강아지는 나이가 들면서 각종 생식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암컷은 자궁축농증, 자궁종양 등 자궁질환, 유선종양, 난소 종양 등을 조심해야 한다. 자궁축농증이 악화될 경우 세균 감염이 심해져 패혈증, 복막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응급 질병이기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권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여재승 원장은 “평균적으로 10살 이상의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 중 24% 정도가 자궁축농증 질환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 생리 기간 때 주의사항

생리 기간에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목욕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꼭 목욕해야 한다면 민감한 생식기 부분을 제외하고 조심히 씻겨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강아지들이 생리 기간에 외음부를 자주 핥는데, 침에는 여러 세균이 있을 수 있어 입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여 원장은 “요즘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 전용 생리대를 사용하는데 장시간 착용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수시로 교체해 줘야 한다”며 “산책 또한 평소보다는 가볍게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아지가 생리하게 되면 예민해지고 배변 실수도 잦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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