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도심 빗물 저장성 높여 ‘물 문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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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동상동 가야의 길 일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특수성 포장과 녹화지 모습(위쪽)과 김해도서관 일대 조감도.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도심지역 빗물 저장성을 높이는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달 공사에 들어갔다.

‘물순환 선도도시’란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특수블록을 설치해 식물로 만든 식생수, 빗물 정원 등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기법을 적용해 빗물 저장능력을 높인 도시를 말한다. 포장된 도로와 콘크리트 속으로 빗물 흐름을 유도해 가뭄과 홍수, 도시 열섬화, 수질 악화 같은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부 공모사업이다. 김해시는 2016년 대전·광주·울산·안동 등 4개 지자체와 함께 대상지로 선정됐다. 김해지역 사업 대상지는 현재 원도심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동상동과 회현, 부원동 일원 2.1㎢ 다. 김해시는 이곳에 1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1월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 선정
동상·회현·부원동 일원 2.1㎢
특수 블록·빗물 정원 등 조성
150억 투입 내년 11월 완공
가뭄·홍수·수질 악화 해결 기대


김해시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분성광장과 종로길을 비롯해 자전거교육장, 김해도서관, 동광초등학교 일원 등 도심지 도로에 저영향개발기법 시설인 투수성포장을 하게 된다. 도로에 내린 빗물을 침투 측구를 통해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게 하는 대신 오염물질 등을 걸러 내게 된다.

김해시는 또 콘크리트 등 건물지 주변에는 식생체류지 조성과 식물재배화분 등을 설치한다. 대형건물과 주택 옥상에는 옥상녹화시설도 설치한다.

이 같은 시설을 통해 빗물이 하수로 등을 통해 곧바로 하류로 빠지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물순환 환경을 조성하는 셈이다. 또한 빗물에 섞인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도시 침수나 가뭄 대응능력도 높이는 등 도시 생태계 회복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앞서 김해시는 2016년 환경부 주관의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2018년 물순환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김해시 물순환 개선’ 조례를 제정하는 등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황희철 김해시 수질환경과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원도심지역의 왜곡된 물순환 체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사업기간 동안 교통과 통행에 다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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