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개항사 관련 책 두 권 읽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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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물류·항만 관련 책 <나는 커피를 마실 때 물류를 함께 마신다>(위쪽)와 <바다를 열다-개항, 그리고 항구도시>가 나란히 출간됐다. KMI 제공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운물류와 개항사를 돌아보는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마침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상품 수입 과정 ‘나는 커피를… ’
강연 내용 묶은 ‘바다를 열다…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성우 종합정책연구본부장이 <나는 커피를 마실 때 물류를 함께 마신다>를 펴냈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으로서 전문성 높은 보고서나 연구용역을 주로 수행했던 이 본부장은 이번에 와인 커피 아몬드 참치 등 생활 속에서 너무 쉽게 접하는 상품이 어떻게 나라 밖 생산지에서 우리 손에 전해지는지부터 소개한다. 이런 생활 속 소재에서 글을 시작한 이 본부장은 해외 컨테이너를 통해 섞여 들어온 붉은불개미, 선박과 항만 하역장비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 문제도 짚는다.

국립해양박물관과 KMI는 2016년부터 개최하는 강연 프로그램 ‘해양로에서 바다로’를 이듬해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바다를 열다-개항, 그리고 항구도시>도 지난해 강연의 결과물이다. 주강현 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쓴 ‘사쓰마와 조슈의 정한론’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변방이던 사쓰마와 조슈에서 정한론을 외치는 세력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의 마지막은 ‘바다로 나가 제국이 되고, 육지에 갇혀 식민이 되다’라는 함축적인 문장으로 매듭지어졌다. 항구도시 이야기 중에는 ‘부산항 역사 이야기꾼’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의 글이 재미있다. 대풍포 용당포 우암 등 지역에 얽힌 이야기도 그렇지만, 개항 후 영국인 해관장 딸과 양산 대석리 출신 정원사의 사랑, 의료 선교사로 왔던 미국인 어빈과 좌천동 출신 신여성의 사랑 이야기는 각각 영화(리즈 헌트)와 춤극(부산 아리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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