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나야 기술” 언택트 시대, ‘로봇’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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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상용화를 준비중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위쪽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5G방역로봇.
우아한형제들·LG유플러스 제공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기술 수요가 커지자 IT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서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용도의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언택트 관련 기술은 그동안 대면활동이 많았던 배달, 음식점, 숙박 등 분야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비대면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달로봇의 경우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188만 달러에서 2024년 3399만 달러로 연평균 19.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음식점·숙박 분야서 활발
전 세계 배달로봇, 연 19.2% 성장
스타트업부터 이동통신사까지
5G·AI 기술 힘입어 상용화 박차

우리 정부도 내년 예산에 서빙로봇, 비대면 주문 시스템 등 소상공인 디지털화에 4924억 원을 배정하며 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5개로 시범운영에 들어간 무인운영 스마트 슈퍼 역시 8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과 관련 기업에서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수원 광교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건국대 캠퍼스에서 선보인 모델에서 SK텔레콤의 5G 원격관제 시스템이 탑재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식당에서 아파트 1층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 각 세대 현관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딜리드라이브가 자영업 소상인의 배달비 부담을 절반으로 줄여 신규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자사 예약 플랫폼과 호텔 체크인을 연동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선보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놓인 여행산업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는 3월 이후 판매량이 월평균 6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장 심화됐던 4월 한 달간 키오스크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7% 느는 등 여행업계에 언택트 기술을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

와이플럭스는 플랫폼에서 예약시 발급받은 QR코드를 인식하면 5초 안에 체크인 완료와 함께 객실 키를 수령할 수 있어 기존 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했다. 야놀자 측은 “키오스크 도입 호텔의 재방문 비율은 상권 평균 대비 138% 높고, 매출 역시 설치 이전에 비해 평균 192% 증가했다”고 전했다.

비대면 경제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외에 이동통신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KT는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와 ‘AI 서빙로봇’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다. KT의 AI서빙로봇은 3D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좁은 테이블 사이 통로를 이동하며 최대 4개 테이블에 서빙할 수 있다. 앞서 KT는 호텔에서 생수, 수건 등 투숙객에게 필요한 용품을 서비스하는 AI 호텔로봇을 상용화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AI 방역로봇’ 실증에 착수했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업체인 퓨처로봇, 얼굴인식 솔루션업체인 넷온과 함께 연구하는 방역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건물 내부를 이동하며 얼굴인식과 온도측정을 통해 마스크 착용 여부 및 체온을 확인하고 중앙 관제실에 실시간으로 알린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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