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인 유리 목걸이,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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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 목걸이.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7일 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두 고분인 김해 대성동 고분과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들 목걸이는 ‘철의 왕국’ 가야가 뛰어난 유리 제품 가공 능력으로 고유한 장신구 문화도 형성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다.

2011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발굴한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이 목걸이는 서로 길이가 다른 3줄로 구성되었고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제(瑪瑙製) 구슬 77점, 아주 작은 유리제 구슬 2386점 등 총 2473점으로 이뤄져 있다. 다종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조화로운 구성 등으로 당시의 매우 우수한 유리 세공 기술을 보여 준다. 금관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역사·예술 가치가 충분한 유물이라는 평가다.

대성동·양동리 출토품 3점
문화재청, 보물 지정 예고

1992년 동의대박물관이 발굴한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 목걸이’는 3세기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지배 계층의 장신구다. 이 목걸이는 수정제 다면옥(多面玉) 20점과 주판옥 120점, 곡옥(曲玉) 6점 등 총 146점의 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수정 목걸이는 가야 유적에서 다수 출토됐으나, 이 목걸이처럼 100여 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목걸이를 구성하는 수정은 한동안 외국산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학계 연구를 통해 경남 양산 등 우리나라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 동의대박물관이 발굴한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도 3세기 금관가야의 지배층 문화를 대표하는 장신구다. 수정제 곡옥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옥 2점, 마노 환옥 6점, 파란 유리 환옥 418점, 유리 곡옥 1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이뤄져 있다. 수정을 정교하게 가공한 기술은 물론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을 표현해 가야 시대 구슬 목걸이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가야 목걸이 3점은 각각 개별 유적에서 일괄로 발견되었고, 금관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많은 수량의 구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나아가 금은 제품을 주로 다룬 신라·백제인들과 달리 수정이나 유리구슬을 선호한 가야인들의 생활상과 화려함을 추구한 가야인들의 또 다른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유물이라는 평가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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