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청력 뚝’ 돌발성 난청, 음향 치료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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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은 발병 1개월 이내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청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 김동관 원장이 음향치료를 하고 있다. 약수한의원 제공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아무런 징후없이 귀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먹먹해지는 증상이다.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찬 느낌(이충만감)이 들기도 하고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2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의 진단은 청력검사만이 유일한 진단방법이다. 청력검사에서 확실한 원인 없이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소리 음역을 크게 해도 못듣는 청력손실(30db 이상)이 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했을 때 돌발성 난청이라고 한다.


청력 검사만이 유일한 진단방법
스트레스·과로·과음 주요 원인
침·뜸·한약 등 한방 치료도 도움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취해야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주범

20대 대학생이 돌발성 난청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이런저런 치료를 받아봤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한방치료를 받게 됐다. 중간고사 성적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공부하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핸드폰 통화소리가 안들렸다. 검사 결과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돌발성 난청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 등 몸의 원기가 허약해져 면역력이 약해질 때 찾아오는 질환이다. 흔히 ‘귀가 막힌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스트레스가 극도로 올라가면 이런 증상이 생긴다.

약수한의원 김동관 원장은 “대부분의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범이다. 돌발성 난청을 한의학에서는 ‘폭롱졸롱’이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갑자기 안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과음으로 발생하지만 그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방성 난청은 그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혈관장애, 달팽이관의 내부손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당뇨, 급작스러운 소음노출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사람들이 높은 산을 오르거나 비행기를 탈 때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을 경험한다. 또 심한 운동을 하거나 피로감이 몰려올 때도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을 경험한다. 이런 증상은 귀(이관)의 압력차 때문에 귀가 먹먹해진 경우로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사라지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돌발성 난청이 생겼는지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먼저 전화통화로 쉽게 알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강한 난청이 발생하여 귀가 먹먹해지고 전화할 때 한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또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전날과 다르게 한쪽 귀가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TV볼륨이 높아지거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왔을때 소홀하게 지나치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으로 발병후 1개월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이 때를 놓치면 평생 청력이 감소할 수가 있고 청력을 완전히 잃어 버릴 수 있다.



■음향치료로 청각세포 복원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대부분 근본원인인 청각세포의 문제이므로 청각세포를 건강하게 복원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방법은 침, 뜸, 한약과 약침 등 한방적인 치료와 요즘 각광받는 음향치료가 있다.

침 치료는 고장난 청각세포를 자극해 바로 잡아주는 것이 기본 원리이며, 뜸 치료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줌으로써 청각세포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음향치료란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소리치료 기술로 청각세포에 음향자극을 사용해 청각세포 복원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난청의 문제가 되는 주파수 영역을 찾아내 미세음향을 들려주면서 소리로 청각세포를 복원하는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매일 홈트레이닝이 가능한 치료요법이다.



■늦잠 자는 습관 고쳐야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이어폰 사용을 삼가야 한다. 이어폰의 사용이 이명과 난청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귀가 안 좋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밤 늦게 자는 이들이 특히 많다. 늦잠을 자게 되면 피로와 과로가 오게 마련인데 이에 따라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난청이 잘 온다.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밤늦게 자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이런 수칙을 잘 지켜야 회복도 빠르며 질환을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돌발성 난청에 좋은 음식으로 아연이 있다. 아연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달팽이관을 보호하여 청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 미역같은 해조류와 아몬드 밤과 같은 견과류, 소고기 같은 단백질 음식에 아연이 풍부하다.

엽산도 적극 추천된다. 엽산은 청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엽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시금치 부추 같은 채소류, 콩나물 고사리 같은 나물류, 오렌지 토마토 같은 과일이 있다.

김동관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서 한방 치료를 받으면 치료율이 상당히 높다. 시기를 놓치면 평생 고생하는 질환이므로 꼭 조기에 치료 받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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