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경기 많은 롯데 ‘득보다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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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6일 현재 무려 13경기가 우천 취소로 미뤄졌다.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롯데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천 취소된 사직야구장 전경.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유달리 우천취소 경기가 많다. 6월에 2회, 7월에는 6회, 8월에 3회, 9월 들어서도 벌써 두 차례나 날씨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당연히 롯데는 KBO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달 6일까지 롯데는 전체 144경기 중 96경기를 치렀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 히어로즈(105경기) 보다 9경기나 적게 치렀다. 한창 중위권 경쟁 중인 kt 위즈나 KIA 타이거즈(각각 99경기)보다도 3경기나 적게 소화했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게 롯데에게 득이 될까. 현재 상황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96경기 소화 리그 팀 중 최소
1위 키움과는 무려 9게임 차이
중위권 kt·KIA보다 3게임 적어
더블 헤더·월요일 경기 편성 등
살인적 일정 9월 1승 4패 기록
투·타·수비 페이스 모두 떨어져
주전·비주전 실력 차 더 큰 문제

7월에 6경기나 취소되면서 힘을 비축한 롯데는 8월에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8월 한 달간 14승 8패 1무, 승률 0.636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미뤄 둔 일정을 소화하느라 더블 헤더와 월요일 경기 편성 등 살인적인 일정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롯데는 9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커 선수 운영 폭이 크지 않다.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8월부터 주전들의 활용도를 높이자 9월 들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타선과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펜은 피로 누적으로 흔들린다.

롯데는 9월 1일 kt전에서 선발투수가 무너지면서 2-11로 대패했다.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견고했던 수비도 흔들렸다.

3일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은 KIA 선발 가뇽에 막혀 7회까지 2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KIA는 노경은을 상대로 초반 4득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고 경기를 4-3으로 끝냈다.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2연패를 당한 롯데는 다음 날 더블헤더에서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롯데는 첫 경기에서 3-3이던 9회 말 믿었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더블 헤더 2차전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7이닝 동안 1실점하며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구승민, 김원중 등 불펜 필승조가 와르르 무너져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최형우에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했고, 경기를 매조지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또 2실점했다. 9-7로 겨우 이겼다.

6일 LG전은 무기력한 공격력, 집중력 떨어진 수비, 불안한 불펜 등 롯데의 총체적 문제를 드러내며 1-7로 패배했다.

롯데는 김원중을 포함해 구승민, 박진형까지 필승조 불펜 투수들이 모두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구승민, 박진형과 올 시즌 첫 마무리 투수에 도전하는 김원중이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롯데는 9월 들어 투·타·수비 모두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도 상승 반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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