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산 술집·노래방·PC방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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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는 PC방 노래방 간이주점 등의 업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가 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출입을 꺼리면서 폐업하게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는 여기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감안된 통계가 향후 나오면 이들의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밀접업종’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부산의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에서 지난해 6월말보다 사업자가 줄어든 경우가 꽤 많았다. PC방의 경우 지난해 650개에서 올해는 624개로 줄었고 여관·모텔은 1425개에서 1355개로 감소했다.

국세청 100대 생활밀접업종
코로나19 기승 고객 감소 영향
여행사는 폐업 대신 휴업 많아
부동산중개소·커피숍 되레 늘어

간이주점(유흥·단란주점이 아닌 일반 술집)은 1000개에서 856개로, 노래방은 1810개에서 1679개로 감소했다. 호프전문점(호프집)도 1851개에서 1684개로 크게 줄었고 당구장은 991개에서 948개로 줄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는 1088개에서 1056개로 약간 줄었는데, 이는 여행사들이 폐업신고를 하기보다는 휴업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세청 통계는 사업자등록이 돼 있는 가동사업자를 기준으로 한다. 휴업을 했더라도 폐업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가동사업자로 분류된다.

물론 100대 업종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해당업종의 공급과잉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업종이 많았다.

반면 늘어난 업종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은 7912개에서 8248개로 336곳이 늘어났다. 부동산 중개업은 해운대구에서 1097→1187개, 수영구 532→591개, 부산진구 873→939개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지역에서 많이 증가했다. 반면 동구 중구 영도구 등은 줄었다.

커피전문점은 3181개에서 3905개로 22.8%나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부산진구에서 459→566개로, 해운대구에서 268→326개, 수영구 215→272개, 사하구 216→269개 등으로 급증했는데 16개 구·군 중에서 커피전문점이 줄어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100대 생활업종에서 가장 흔한 한식전문점은 2만 4153에서 2만 4890개로 약간 늘었으며 분식점은 4047개에서 4053개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일식전문점은 1074에서 1028개로 줄었고 기타음식점은 1669개에서 1566개로 감소했다. 기타음식점은 햄버거·샌드위치 가게 등을 말한다.

부산은 100대 생활밀접업종에 속한 사업장이 모두 16만 1958개로 지난해 6월에 비해 4.2%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산에서는 제조업 등의 실직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이들이 생활업종에 진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3만 2000명이 줄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1만 7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만 3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은 2만 명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동남지방통계청은 “코로나19에도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다른 업종에서 실직한 사람들이 이들 분야에서 창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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