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종식’ 선언…9월 중 전면 정상화 복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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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며 자축한 가운데, 7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한 거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봉쇄 7개월 반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방제 종식을 선언했다.

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본토 신규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달 중 전면 정상화로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 달 가까이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입국 금지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일 태국 등 8개국에 수도 베이징으로 직항편을 허용하는 등 굳게 닫았던 문도 외국에 열고 있다.

발원지 우한 봉쇄 7개월 반 만에
시진핑 “코로나 대전 중대 성과”
코로나 대응 ‘공개적·투명’ 강조
본토 신규 확진 한 달 가까이 ‘0’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동안 우리 당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코로나19와 대전을 치렀다”면서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오늘 표창대회를 열어 걸출한 공을 세운 모범적인 인물들에게 공화국 훈장과 국가 영예 칭호를 표창한다”면서 “코로나19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전한 당, 정부, 공안, 군대, 언론, 홍콩·마카오·대만 교포와 해외 화교 동포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 사회의 ‘중국 책임론’을 겨냥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공개적이고 투명했다”면서 “단 한 명의 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시간 10분간 진행된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에서 한 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자축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표창대회에서 중국의 방역 업무를 총괄한 중난산 원사에게 공화국 훈장을, 장바이리, 장딩위, 천웨이 공정원 원사에게 인민영웅 훈장을 수여했다.

인민일보와 중국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14억 중국 인민이 코로나19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방제 성과는 정신적 금자탑”이라는 찬사를 쏟아 냈다.

하지만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23일 우한을 봉쇄한 뒤 코로나19 환자들이 쏟아져 전국에서 4만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하고 임시 병원까지 만들어 거국적 대응을 한 끝에 76일 만인 지난 4월 7일 우한 봉쇄가 풀렸다.

하지만 그 후 6월 11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성과 언급이 갑자기 사라졌다. 산파디시장에서 발생한 베이징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코로나19 종식을 앞뒀던 중국에 큰 충격을 줬고 중국 정부는 베이징 시민 1000여만 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강행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 7월 6일에야 겨우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랴오닝성 다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등 몇몇 곳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다시 확산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주민들을 자택에만 머무르게 한 가운데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가 추가로 대규모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 8월 16일부터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데다 해외 역유입 또한 꾸준히 10여 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무증상 감염자와 해외를 통한 감염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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