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맞춤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 나온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 주택시장 동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산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가 개발돼 연내 첫선을 보인다. 부동산 매매 안내문이 붙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주택시장 동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산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가 개발돼 연내 첫선을 보인다. 부동산 매매 안내문이 붙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지역 주택 시장 동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산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가 개발된다. 현재 주택가격동향은 정부 기관인 한국감정원과 민간 기관인 KB국민은행의 양대 통계 자료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표본 수가 적어 신뢰도가 떨어지고, 정부 정책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 흐름 등을 기민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부산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가 개발되면 이 같은 미비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주택가격동향 지방 표본 적어

지역 부동산시장 흐름 파악 한계

동의대 ‘부산형’ 개발 연내 선봬

16개 구·군 4000호 이상 조사

주택 거래·정책 수립 기여 기대


동의대학교는 대학 포스트 특성화 사업 일환으로 ‘부산맞춤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를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하는 지수는 부산지역의 조사 표본을 확대하는 등 지역 주택시장의 동향을 최대한 상세히 파악해 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주택가격 통계는 지역별, 주택규모별, 건축연령별로 표본을 추출해 산출하는데, 조사 기관별로 제한된 표본 수와 상이한 조사방법 등으로 인해 주택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표본조사 특성상 거래 사례가 적을 수 있고, 시기별·지역별 편차가 발생해 정책에 따라 요동치는 아파트값 추세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배정된 표본 수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변화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았고, 구·군이나 읍·면·동과 같이 하위 단위로 내려가면 시장 동향 파악이 한층 어려웠다. 이 같은 한계 때문에 지역 주택정책 입안 과정에서 자칫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산 맞춤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지역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최소 4000호 이상의 표본 수를 적용한다. 동의대 측은 이 같은 표본 규모가 한국감정원의 2.5배, KB국민은행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의 아파트는 총 83만 1294호다.

통계 산정방식도 한층 전문화된다. 현재 한국감정원은 조사 직원들이 직접 표본의 실거래가를 조사한 후 실거래가가 없으면 유사 거래나 협력 중개업소를 참고해 가격을 산정한다. KB국민은행은 공인중개사가 실거래 사례와 시세 등을 고려해 입력하는 거래 가능 시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되는 지수는 동의대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에서 위촉한 부동산학 박사급 자문위원을 조사모집단으로 구성해 전문성을 한층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실거래 사례와 인근 유사거래 사례 등을 조사한 가격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부산 맞춤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는 앞으로 2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연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초기에는 부동산 정책 발표 등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조사해 배포하고, 향후 이를 정례화 한다는 계획이다. 가격동향지수는 동의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언론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부산 맞춤형 아파트 가격동향지수는 부동산금융·자산경영학과의 수업자료로 부동산 실무 전문가 양성에 활용되는 한편, 시민들의 주택 거래와 부산시의 정책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의대는 부동산과 자산경영을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남권 대학 가운데 최초로 부동산금융·자산경영학과를 개설, 현재 300명의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이론과 현장 실무를 익히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수시전형 모집기간동안 입학지원서를 접수하며,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의 30%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