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코리안 빅3’에 잠 못 드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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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로축구 ‘빅리그 3인방’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발렌시아 CF), 황희찬(RB 라이프치히)이 주말 새 시즌 첫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출격한다. 상대는 에버턴 FC다.

손흥민, 14일 에버턴 개막전 출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목표
이강인, 레반테 상대 개막전 준비
현지 언론들 공격 조율 담당 예상
황희찬, 12일 분데스리가 데뷔전

지난 시즌 손흥민은 두 차례의 퇴장과 팔 골절 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즌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피드와 슈팅력에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 패싱력까지 더해져 ‘만능 공격수’로 거듭났다. 정규리그에서 11골 10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골-10도움’을 돌파한 선수는 손흥민과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브라위너(13골 20도움), 리버풀 FC의 모하메드 살라흐(19골 10도움) 등 3명뿐이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한 공식전 41경기에선 30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어린이 팬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서포터스 등이 뽑은 올해의 선수, 레전드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등 팀 자체 ‘5관왕’에 올랐다. 16라운드 번리전에서 터트린 ‘70m 폭풍 질주 원더골’이 EPL 올해의 골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매 시즌 진화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또 한번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미 프리시즌 4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4골을 넣어 발끝을 충분히 달궜다. 첫 상대인 에버턴전부터 득점포 가동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에버턴과 통산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염두에 둔 목표는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2016-2017시즌 작성한 단일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14골) 기록 돌파도 노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도 14일 오전 4시 홈인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레반테 UD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694분밖에 뛰지 못했고,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하비 그라시아 감독 부임 뒤에 잔류를 택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하며 이강인을 중용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마지막 FC 카타르헤나 전에선 멀티 골을 터트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지 매체들도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점치고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2선 화력 지원과 공격 조율을 담당할 걸로 예상된다.

독일로 무대를 옮긴 황희찬은 12일 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뉘른베르크와 1라운드를 통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일엔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첫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였던 티모 베르너가 첼시 FC로 떠난 빈 자리를 메울 대체자로 영입된 만큼 황희찬의 어깨가 무겁다. 라이프치히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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