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온라인 전시·공연, 콘텐츠 유료화 길 찾아야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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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4주년 기획] WITH 부산 '문화'

부산문화재단의 ‘부산: 시선과 관점’ 온라인 VR 전시.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의 ‘부산: 시선과 관점’ 온라인 VR 전시. 부산문화재단 제공

코로나19는 문화 예술계에 더 가혹하다. 공연계, 대중문화, 미술계 등은 대부분 대면 방식으로 수익을 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문화 예술계는 온라인 중계를 활성화하고 수익 모델을 찾는 중이다.


‘아트바젤 홍콩’ 성공 참고할 만

대면·비대면 적절한 조화 모색

촬영·상영 지원 시스템 마련을


■전시도 비대면으로… 달라진 풍경

미술계에는 온라인 플랫폼 바람이 불고 있다. 자체 ‘온라인 뷰잉룸’ 개설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최대 미술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도 오는 23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온라인 뷰잉룸을 개설해 행사를 진행한다. KIAF는 기존 도록을 대체하는 모바일 앱 북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바젤 홍콩은 3월 온라인 뷰잉룸을 개설해 7일간 25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홍콩 페어를 통해 노하우를 습득한 아트바젤은 최근 새로운 온라인 뷰잉룸 콘셉트를 발표했다. 올해 제작 작품을 다루는 ‘OVR: 2020’(9월), 20세기 작품을 조명하는 ‘OVR: 20c’(10월)로 특화된 온라인 뷰잉룸을 개설하고 방문객과 갤러리 간 라이브 채팅 기능도 도입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대안으로 본격화된 온라인 전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 부산비엔날레와 부산문화재단 기획전 ‘부산: 시선과 관점’ 등의 3D 입체 전시 작업을 진행한 징검다리커뮤니케이션 김덕은 대표는 “3D 전시 문의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최소 3~5배 정도는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온라인 전시가 더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공연 양극화 피하려면

공연계도 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인기 뮤지컬 ‘모차르트!’는 배우 포토 카드 같은 상품과 공연 실황 온라인 관람권을 묶은 상품을 내놨다. 국내 첫 온라인 공연 유료 사례다.

비대면 소통 방식은 방송·가요계에서도 새로운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해외 팬덤이 형성된 K팝 스타가 아니라면 온라인 유료화로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중문화는 본질적으로 대면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섞은 ‘온앤오프’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선 온라인 공연 유료화 사례가 없다. 공연 촬영 장비가 없는 단체가 많고 지원 제도도 미흡해서다. 부산 한 공연계 관계자는 “촬영 지원 제도, 상영 플랫폼까지 연결하는 지원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소통단체 숨’ 차재근 대표는 “프로 공연을 프로답게 찍어 보여 줄 온라인 공연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금아·조영미·남유정 기자 chris@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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