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또 다른 항구, 현동’ 창원 현동유적지 유물 첫 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배 모양 토기(위쪽)와 오리 모양 토기. 삼한문화재연구원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창원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2개월간 창원시립마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가야의 또 다른 항구, 현동’ 특별전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마산박물관·김해박물관 특별전
돛단배 토기 등 100여 점 첫 공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오세연)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재)삼한문화재연구원(원장 김구군)이 발굴 조사한 배 모양 토기 등 현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 10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별전에서는 철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해상 세력의 교류 관계와 다양한 문화상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라가야 계통의 토기류를 비롯해 금관가야, 소가야 등 다양한 토기 양식이 함께 전시돼 그 변천 과정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특별전의 대표 유물인 돛단배 형태의 배 모양 토기는 당시의 해상 교역을 증명해 주는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결합된 상형토기는 가야의 국제 교류 양상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시는 설명했다.

마산 현동 유적은 1989년 창원대 박물관을 시작으로, 2010년 동서문물연구원에서 두 번째 발굴 조사한 데 이어 지난해 삼한문화재연구원에서 세 번째로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가장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현동 유적지(거제~창원 간 도로 건설공사 구간)에서 상형토기(배·낙타 모양 토기)와 고배(굽다리 접시) 등 토기·도기류 5400여 점, 세환이식(가는 고리 귀고리)과 대검 등 금속류 3400여 점, 곡옥(곱은 옥)과 경식(목걸이) 등 옥석류 2000여 점 등 모두 1만 800여 점의 유물을 출토했다.

창원시와 삼한문화재연구원은 특별전 개최에 따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양 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황규종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30여 년간 진행돼 온 현동 유적의 발굴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창원지역 가야사를 복원해 가야문화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