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들고 돌아온 ‘나는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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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단막극제 ‘나는 연출이다’ 공연 장면. 청춘나비 제공

연출가에게 주어진 20분의 자유 그리고 연극.

제10회 창작단막극제 ‘나는 연출이다(이하 나연출)’가 돈키호테와 함께 돌아온다. 연출가들이 현실의 제약을 떠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을 펼치는 무대다. 올해 ‘나연출’은 공연발전소 청춘나비가 주최하며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동구 범일동 일터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나연출’에 참여하는 연출가 5명은 최은영, 강성우, 안준영, 박용희, 강인정이다. 매일 1회 공연하며 연출가들의 작품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는 박찬영, 이은주, 김채윤, 김재형, 남승진, 강승환, 백규진, 문석종, 박준현 등이 출연한다.


18~20일 제10회 창작단막극제
돈키호테 소재 5명 릴레이 연출

2020 ‘나연출’은 창작 소재로 돈키호테를 정하고 연출가의 개별 작품들이 전체로 볼 때 하나의 옴니버스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연출가들은 돈키호테를 ‘현실’ ‘강박’ ‘죽음’ ‘사랑’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각자의 작품에 자유롭게 풀어낸다.

극단 바다와문화를사랑하는사람들 최은영 연출가의 ‘Thank you, Don Quixote’는 돈키호테에 사로잡힌 최정식 교수의 마지막 날을 통해 그가 비정상인지, 우리가 비정상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극단 누리에 강성우 연출가의 ‘저 별을 향하여’는 돈키호테의 녹슨 갑옷, 비틀거리는 말처럼 많은 제약에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인간을 표현했다.

교육극단 고춧가루부대 안준영 연출가의 ‘Don’t Ki’는 죽음이 무엇인지조차 상상하지 못하는 세상을 담았다. 세상의 요구에 맞춰 일을 반복하는 주인공 사내의 상상이 굳고 죽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극단 우릿의 강인정 연출가는 강박을 다룬 ‘돈키호테의…’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빠진 세르반테스를 통해 강박에 시달리며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극단 아이컨텍의 박용희 연출가는 ‘마르셀라’를 무대에 올린다. 산양치기 마르셀라 때문에 상사병으로 죽은 대학생의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시선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현실을 보여 준다.

20일 ‘나연출’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합평회도 열린다. ‘나연출’은 회당 좌석 20석에 한정해 사전 예약제로 관객을 받는다. 18일 오후 7시 30분, 19~20일 오후 4시 공연. 관람료 2만 5000원. 문의 010-6889-9035.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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