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값이 1만 원 넘는다고? ‘천정부지’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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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이후 천정부지로 오른 채소와 과일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한우 등 육류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식당은 ‘금값 식재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가가 1만 839원을 기록했다. 배추 1포기 값이 1만 원을 넘은 것은 5년 동안 처음으로, 1년 전(5178원)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 시금치 1kg도 1만 9190원으로 전 주(1만 7770원)보다 2.8% 올랐으며, 1년 전 100g에 1254원 하던 청상추도 1581원으로 뛰었다. 오이는 전년보다 배 가까이 올랐고, 애호박도 45%가량 비싸졌다.

채소류 가격 급등은 50일이 넘는 긴 장마와 역대급 폭염을 거치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폭우 탓 채소 출하 급감
시금치·청상추·사과 등 덩달아
과일 대신 생필품 세트 수요↑

대표적인 차례상 품목인 사과도 급등했다. 1년 전 2만 4273원 하던 사과(10개 기준)는 3만 83원으로 올랐다. 최근 태풍이 주산지인 경북 일대를 지나며 낙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업체마다 ‘대과’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일부 산지의 판매가는 최대 50%가량이나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재난지원금 소진 직후 가격이 내렸던 한우도 다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우등심 100g은 1만 152원으로 1년 전(8534원)보다 20% 가까이 뛰었다.

식재료 폭등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식당에도 치명타다. 부산 서면의 한 레스토랑 관계자는 “1kg 7500원 하던 루콜라는 한때 10만 원으로 폭등해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8월 중순부터 고객 발길이 다시 끊겼는데, 식재료 구입비 부담까지 늘어 최악의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추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자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추석 인기 선물인 과일 세트 대신 생필품 세트 수요가 늘었고, 개별 품목 구매보다 차례상 차림 세트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메가마트의 경우 차례상 주문 세트 사전 예약판매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40%가량 늘었으며, 판매 물량 중 60% 이상을 가장 간소한 2~3인용 차례상이 차지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추석’을 준비하는 수요에다 채소나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하자 주문을 통해 명절 차례상과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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