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차별하나” 유흥주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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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부산에서 노래타운을 운영하는 A 씨는 굳게 닫힌 가게 문을 볼때 마다 절로 깊은 한숨이 나온다. 직원 급여와 월세로 달마다 약 2000만 원이 나가는데, 영업 재개는 기약조차 할 수 없어서다. A 씨는 “일반 술집도, 노래방도 다 문을 열었다. 내 가게는 무대가 있다는 점 때문에 ‘클럽형 유흥주점’으로 분류돼 영업도 정지 당하고 지원금도 못 받게 됐다”면서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정부 방역조치에 모두 협력했는데, 결국 나 혼자 모든 손실을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부산시내 14곳 클럽형 주점
정부 지원 못 받고 집합금지만

부산시가 집합금지 명령을 완화한 ‘일반 유흥주점’과 달리 집합금지가 유지된 ‘클럽형 유흥주점’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유흥주점 전체는 정부의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 있는 ‘클럽형 유흥주점’은 총 14곳이다. 이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오는 20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받아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0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던 12개 고위험 시설 중 일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6개 업종을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클럽형 유흥주점을 포함한 직접판매홍보관,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6개 시설은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여기에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유흥주점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클럽형 유흥주점’ 업주들은 더욱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2차 재난지원금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흥주점과 콜라텍, 복권판매업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나머지 고위험시설인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뷔페, PC방 등은 모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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