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조 6208억 원어치 판매 복권…2005년 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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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례없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복권이 2조 6000억 원어치 넘게 팔려 2005년 이후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2조 620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복권위원회가 상반기 기준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많다.

통상 복권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긴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에 지친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와 연금식복권을 더 구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품별로 보면 로또가 약 2조 3082억 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로또는 상반기 판매금액 중 1조 1541억 원이 당첨금으로 지급됐는데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를 뺀 수익금은 1조 12억 원에 달한다.

그 외 인쇄식 복권이 1863억 원, 결합식 연금복권이 855억 원, 전자식 복권이 408억 원 등이었다. 인쇄식 복권이란 스피또 500 등과 같이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복권이다. 특히 연금복권은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68.2% 급증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2012년(1313억 원) 이후 8년 만에 최대금액이 팔렸다. 이는 연금복권 1등 당첨금액이 월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복권위는 세전 기준 월 당첨금을 700만 원으로 올린 ‘연금복권 720+’를 4월 30일 출시했다. 종전까지 1억 원의 일시금을 지급하던 2등 당첨자에게도 10년간 매월 100만 원의 연금을 지급하게 됐으며 보너스 추첨을 새로 도입해 이 역시 10년간 100만 원을 지급기로 한 것도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 당시 복권위는 “복권시장이 로또복권에 편중되어 있고 당첨금 일시지급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할 때, 연금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연금복권 신상품 출시배경을 설명했다.

복권위는 상반기에 복권기금으로 각종 공익사업을 지원했다. 가장 많이 지원된 곳은 한부모가족자녀 양육비와 다문화가족 지원,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이었다.

하지만 복권위 측은 불황으로 복권판매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복권위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복권 판매량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경기 불황과 복권 판매량 사이 뚜렷한 상관관계는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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