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질주’ 포르쉐 운전자 압수수색영장… 경찰, 전방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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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포르쉐 차량이 7중 추돌사고를 내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속보=경찰이 마약에 취해 해운대 도심 한복판에서 연쇄 추돌과 뺑소니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 A(45) 씨에 대해 (부산일보 9월 16일 자 2면 등 보도)에 대해 16일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상(윤창호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대마초(마약) 흡연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위해 A 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께 대마초를 흡연한 상태에서 해운대구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내고 이 사고 직전 2차례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수색 장소·대상 범위 등 함구
공급·연락책·투약범 수사 확대
윤창호법 등 적용 사전구속영장
동승자는 시약 반응서 음성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운전대를 잡기 전 동승자인 B 씨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았다. 이후 대마초를 흡연한 뒤 운전대를 잡고 연달아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 A 씨는 양성이 나왔다. 경찰이 제기한 혐의가 적용된다면, 처벌이 강화된 윤창호법만으로도 A 씨는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동승자인 B 씨는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A 씨에게 대마초를 건넨 것으로 확인된 데다 운전 직전 A 씨가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차량 사고와 마약 투약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장소와 대상 범위 등을 밝히진 않았으나, 마약과 관련해 A 씨와 주변인에 대한 심도 있는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에게 마약을 최초로 건넨 공급책이나 연락책 등 A 씨 주변을 대상으로 추가로 마약을 투약한 사람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A 씨의 마약 투약이 사실상 7중 연쇄 추돌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마초를 흡입한 A 씨는 7중 연쇄 추돌 사고 직전 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포르쉐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보면, A 씨는 사고 직전 동승자 B 씨가 “앞에 차가 있다”고 크게 소리쳤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제동 장치(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수사 범위가 확대됐는데, 우선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마약 관련 등은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 씨가 낸 연쇄 추돌 사고로 A 씨 포함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 중 4명이 병원에 옮겨졌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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