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로 농가·소비자 상생 이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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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혜 농협부산경남유통 전무

“농협 물건이 팔릴 때마다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물건을 공급했다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주)농협부산경남유통의 김정혜 전무는 올해 3월 농협의 유통 조직에서 첫 여성 전무가 됐다. 그는 농협하나로마트와 농협유통 등 농협의 유통조직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전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여성 전무’로 불리기보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2001년 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을 시작으로 부전점장, 부산점장 등 농협 유통 조직의 최일선 현장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다.

농협 유통 조직서 첫 여성 임원 승진
철저한 매장 관리로 매출 실적 높여
“소비자 입장서 매장 개선점 찾아”

김 전무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김 전무는 이 기회에 더욱 안전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농협 물품은 현장 매대의 직원이 1차로 품질 검사를 하고, 2차로 품질관리전담 직원이 매일 재검사를 한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세스코를 통해 전체 물품의 유통기한과 품위 등을 전수조사하는 3중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 전무는 “농협 직원으로서 매장을 둘러보기도 하지만, 퇴근길 소비자 입장에서 우리 매장과 다른 매장을 둘러보며 항상 개선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몸에 배다 보니 고객 응대 업무도 남다르다. 아무리 거세게 항의하는 고객도 김 전무와 대화를 한 후 웃으면서 매장을 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김 전무는 “농협에 대한 기대가 있으니 화를 낸 것”이라며 “고객의 필요가 뭔지 귀를 기울이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매장 관리과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김 전무는 가는 곳마다 매출 실적을 높였다. 실적이 부진한 지점에는 김 전무가 투입될 정도였다. 김 전무는 “남성보다 3배는 일해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기에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하지만 실적의 가장 큰 비결은 성실하게 일하는 동료”라고 강조했다. 개인별 매출 실적을 평가할 때도 상위권을 기록하지만, 항상 성과는 직원들과 나눈다. 동료들과 함께 이룬 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입사 후 한 번도 퇴사를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농협 사랑’이 남다르다. 농민과 소비자를 위하는 농협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수익과 공익 모두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의 노력이 무엇보다 우리 농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농협은 우리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 정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지만, 상생의 자세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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